민화 호작도 그리기.
호랑이와 까치의 상징, 전통 민화의 의미와 더피 캐릭터를 결합한 나만의 그림 이야기.
색을 찾고 마음을 담은 창작의 즐거움을 느낀 시간.
민화 호작도 그리기 | 호랑이와 까치, 그리고 나만의 더피 그림 이야기
– 전통의 상징을 나의 색으로 물들이다 –
1. 호작도, 웃음 속에 담긴 우리 민족의 지혜

민화(民畵)에는 삶의 지혜와 해학이 녹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호작도(虎鵲圖)는 호랑이와 까치를 함께 그린 그림으로,
조선시대 서민들이 복을 부르고 액운을 막기 위해 즐겨 걸어두던 상징적인 그림이죠.
하지만 호작도는 단순히 ‘행운의 그림’만은 아닙니다.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길조(吉鳥),
호랑이는 권위와 부귀를 상징하면서도 탐관오리를 풍자하는 익살스러운 존재로 그려집니다.
즉, 이 그림에는 백성이 웃음으로 세상을 비트는 유머와 여유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호작도는 우리 민족의 따뜻한 정신,
두려움조차도 웃음으로 녹여내는 삶의 지혜를 보여주는 민화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2. 호랑이와 까치, 우리 민족의 상징


호랑이는 예로부터 산의 신령, 나라의 수호자로 여겨졌습니다.
용맹하고 정의로운 기운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우리 민족의 기백과 자부심을 나타냅니다.
민화 속 호랑이는 으르렁거리지 않고 오히려 익살스럽고 인간적인 표정을 짓습니다.
반면 까치는 기쁜 소식과 복을 전하는 상서로운 새로,
“까치 소리가 들리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처럼 희소식의 상징입니다.
이 두 존재가 한 화면에 함께 그려질 때,
그림은 두려움보다 유쾌함을 전하며 한국적 낙관과 해학을 보여줍니다.
3. 사랑스러운 호작도, 더피(Derpy)와 서씨(Sussie)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헌터스(K-pop Demon Hunters)'를 보다가
루미(여주인공)에게 귀마(남주인공)의 메시지를 전하러 온 더피(Derpy)를 봤어요.
민화의 호작도를 모티브로 한 더피(호랑이)와 서씨(Sussie, 까치)가 너무 귀여워서
민화 초보인 저이지만 “그려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미지를 찾아보고 밑그림을 그렸는데,
단순한 도안이 아니어서 연필로 한번 그리고 그 위에 먹으로 다시 그렸습니다.


이 그림을 도안으로 해서 다시한번 밑그림을 그렸어요.
색에 대한 설명이 없다보니, 만약 채색을 하다가 틀릴 수도 있으니까요.
더피의 부드러운 털빛을 어떻게 표현할까?
여러 색을 섞고 바림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색을 찾아갔습니다.

완성된 그림은 본래의 더피보다 서툴지만,
제가 본 ‘더피의 귀여움과 따뜻함’은 그대로 표현된 듯해 뿌듯했습니다.
제가 직접 그린 그림이라 그런지 더 정이 가고 더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그림이란 참 신기합니다.
단순히 따라 그리는 행위 같지만, 어느 순간 그 안에 내 마음이 스며드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4. 전통 민화 호작도에 도전하다
이번에는 전통 민화 호작도에 직접 도전했습니다.
ChatGPT에게 “호작도 그림을 보여달라”고 부탁해
그 이미지 위에 포수된 종이를 대고 밑그림을 따라 그리기 시작했어요.
도안이 단순하지 않았지만,
연필로 천천히 호랑이의 표정과 까치의 날개를 그려나갔습니다.


이후엔 색감과의 싸움이 시작됐죠.
까치의 날개는 검정, 몸통은 흰색까지는 쉬웠지만
호랑이의 털은 갈색일까, 주황빛일까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붓에 물감을 덜고, 엷게 바르고, 완전히 말린 뒤
다시 덧칠하고 바림(그라데이션)으로 깊이를 주며 그림이 점점 살아났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어요.
“색을 찾는 과정이 곧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구나.”


산책 중 본 소나무를 참고해 솔잎을 추가로 그려 넣고,
2025년 10월 26일 — 드디어 저만의 첫 호작도 완성작이 탄생했습니다.


5. 나만의 호작도 – 전통과 감성의 조화
완성된 더피와 서씨, 그리고 호작도는 스케치북에 보관했습니다.


그림을 완성한 뒤에는 다이어리 꾸미기용 전통무늬 스티커와 데코 테이프로 마무리했습니다.
더피에게는 전통문양 스티커를 붙여 장식했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스케치북 크기를 고려하지 않아, 더피를 두페이지에 붙여야 한다는 거였어요.

호작도는 꾸밀 공간이 없어 스케치북 반대편에
책과 쿠션 위에서 편안히 잠든 고양이, 그리고 꽃과 나비, 요정 스티커로 장식했어요.


책과 포근한 쿠션위에 편안히 자고 있는 귀여운 고양이들을 호랑이가 본다면 약이 오를까?
호랑이를 본 고양이들이 놀랄까? 하는 상상을 하며 미소가 지어졌죠.

작은 장식들이 그림의 분위기를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었고,
전통 민화의 무게감과 현대 감성의 부드러움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작품이 되었습니다.
전통 속에서 나를 찾다
호작도를 그리며 느낀 건,
전통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의 나와 대화하는 창구라는 점이었습니다.
붓을 들고 색을 섞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무엇을 담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까치의 경쾌함, 호랑이의 유머, 더피의 따뜻함이 어우러져
나만의 ‘현대 민화’가 완성되었고,
그림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마음의 쉼표가 되어 주었습니다.
민화 호작도 그리기 | 호랑이와 까치, 그리고 나만의 더피 그림 이야기
– 전통의 상징을 나의 색으로 물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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