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나는 엄마의 아침밥

엄마의 아침밥이 떠오르는 순간

기억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제게는 엄마의 아침밥이 그렇습니다.

평범하게 아침밥을 먹다가도 문득 엄마가 끓여 주던 누른밥이 떠오릅니다.

새벽에 출근하던 날에도 엄마는 아침을 차려 주셨어요. 밥을 눌려 따뜻한 누른밥도 끓여 주셨죠.

저는 나갈 준비가 바쁘다며 밥을 미루거나 때로는 툴툴거리기도 했습니다. 밥을 다 먹는 것으로 엄마 마음에 답했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지나 그 아침을 다시 떠올리면, 밥을 먹던 저보다 밥을 차리던 엄마가 먼저 생각납니다. 한 그릇을 준비하기 위해 엄마가 쓴 시간을 그때는 잘 몰랐어요.

늘 가족의 밥을 챙기던 엄마가 누군가에게 밥을 차려 받으며 쉬는 모습은 좀처럼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봄이 오기까지의 시간들』에 그 아침을 돌아보며 쓴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곳에는 그중 엄마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만 옮깁니다.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엄마, 지금은 좀 편하게 쉬고 있는 거지.

누군가가 차려주는 밥을
아무 걱정 없이 먹고 있는 거지.

엄마가 만든 것보다 맛이 덜해도,
남이 해주는 밥이 조금 불편해도,

이제는
또 팔 걷어붙이지 말고,
가만히 앉아서
그냥 편히 잡수셔요.

위 편지는 목정원의 『봄이 오기까지의 시간들』(엠스토리)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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