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했던 순간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의미가 되는 이야기”
문득 떠오르는 기억
기억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어느 순간 불쑥 떠오르는 장면처럼.
그날도 그랬습니다.

늘 그 자리에 있던 아침
새벽에도 출근 전이면
늘 아침밥을 차려주시던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냥 밥을 차리는 것도 힘들었을텐데,
엄마는 굳이 누룽지를 눌려
따뜻한 누른밥을 끓여주셨습니다.

그때는 몰랐던 마음
출근 준비를 하던 저는
“준비부터 해야지”라며
밥을 미루던 날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때의 저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 말 없이 내어주던 것들
엄마는 아무 말 없이
밥 두 그릇을 눌려 끓여주셨다고 합니다.
저는 그걸 몰랐습니다.
그저 양이 많은 한 그릇인 줄 알고
그걸 다 먹는 것이
엄마 마음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밥 먹기 전
툴툴거리던 제 모습까지 떠올리면,
그제야
엄마의 마음이 조금 보입니다.

계속 움직이던 사람
엄마는 늘 바쁘게 움직이던 사람이었습니다.
부엌에서,
마당에서,
거실에서.
“엄마 뭐해?”라고 물으면
“놀아”라고 답하시던 엄마.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엄마는 가족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참 미소가 고운 사람이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힘들고 아팠을 텐데,
가족들 앞에서는
가장 밝게 웃고 계셨습니다.
엄마의 부엌을 지나간 사람들
동네 어르신들,
아빠의 친구와 후배들,
삼남매의 친구들,
아빠와 함께 일하시던 분들까지.
무슨 식당도 아닌데
끼니마다 누군가 찾아오던 집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대충”, “싫다” 같은 말이
먼저 떠오를 법도 한데,
엄마는 그런 기색 없이
그날도 그냥,
정성스럽게 사람을 맞이하셨습니다.

지금은
엄마, 지금은 좀 편하게 쉬고 있는 거지.
누군가가 차려주는 밥을
아무 걱정 없이 먹고 있는 거지.
엄마가 만든 것보다 맛이 덜해도,
남이 해주는 밥이 조금 불편해도,
이제는
또 팔 걷어붙이지 말고,
가만히 앉아서
그냥 편히 잡수셔요.

🌿 INFJSoul…
그때는 보이지 않던 마음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용히 보이는 날이 있습니다.
무슨 소용인가 하면서도
그 그리움을 멈추지 못합니다.

문득 생각나는 엄마의 아침밥
“당연했던 순간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의미가 되는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