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다시 날아오르기⌋ 리뷰 | 삶은 왜 자꾸 흔들리는가, 빌헬름 슈미트의 ‘그네의 철학’

『삶으로 다시 날아오르기』를 읽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자책으로 읽었고,
그 다음에는 도서관에서 다시 빌려 읽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책을 구매해
밑줄을 긋고 문장을 오래 붙잡아가며 다시 읽고 있습니다.

몇 번을 읽으면서도 계속 마음에 남았던 것은
거창한 철학도, 어려운 문장도 아니었습니다.

“삶은 그네다.”

이 단순한 문장과
사람이든 물건이든 결국 중력을 거스를 수 없다는 원칙이
이상하리만큼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랬습니다.

삶은 늘 앞으로만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어떤 날은 높이 올라갔다가도
어떤 날은 다시 아래로 내려왔고,

사람과의 관계도,
감정도,
사랑도,
내 마음도

늘 그네처럼 왔다 갔다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동안
그 흔들림 자체를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도서정보

제목: 삶으로 다시 날아오르기

저자: 빌헬름 슈미트

번역: 강민경

출판: 피카FIKA (2026.3.16.)

🌿 삶은 왜 자꾸 흔들리는 걸까

우리는 자꾸 삶을 직선처럼 살아가려 합니다.

계속 좋아져야 하고,
계속 성장해야 하고,
계속 괜찮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빌헬름 슈미트는
삶은 원래 그네처럼 움직이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올라가면 내려오고,
내려오면 다시 올라가는 것.

그것은 실패나 추락이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리듬이라는 것입니다.

🧩 그네 하나로 삶을 설명하는 책

책을 읽으며 가장 신기했던 점은
그네라는 아주 단순한 놀이기구 하나로
삶과 인간관계, 감정, 사랑, 창의성, 회복 탄력성, 삶과 죽음까지
거의 모든 것이 설명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동안은 따로 떨어져 있던 감정과 경험들이
‘그네’라는 하나의 움직임 안에서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철학서임에도
전체적인 맥락은 어렵지 않게 이해되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깊게 철학적으로 들어가는 부분들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어려움마저도
삶을 오래 사유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 내려오는 순간은 실패가 아니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부분은
‘굴곡’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내려오는 순간을 자꾸 실패라고 부릅니다.

빛나던 관계가 멀어질 때도,
좋아하던 일이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잘 해내던 것들을 더는 붙잡지 못할 때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합니다.

그네가 내려오는 것은 추락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오히려 계속 올라가려고만 하는 것이
삶의 리듬을 거스르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 흔들리는 시간을 견디는 법

그래서 굴곡의 시기에는
억지로 더 발을 구르기보다
그저 그네에 몸을 맡긴 채
흔들리는 시간을 견디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부분을 읽다가
한참 책장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직 높이 날아오르지도 않았는데
벌써 너무 지쳐 있었습니다.

계속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았고,
계속 앞으로 가야 할 것 같았고,
멈춰 있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조용히 말해줍니다.

지금은
억지로 올라가려 애쓰기보다
그저 삶의 리듬 안에서 흔들리고 있는 시간일 수도 있다고.


🌿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는 것

책을 읽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붙잡지 않는 삶⌋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삶의 흐름과 오르내림,
리듬에 몸을 맡기고
억지로 붙잡지 않은 채
현재를 살아가는 마음.

감정도 시간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는 태도.

빌헬름 슈미트가 말하는 그네의 움직임은
어쩌면 ‘현존’이라는 말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계속 더 높이 올라가려 애쓰기보다
지금 흔들리고 있는 순간 자체를 살아내는 것.

그것이 오히려 삶의 리듬에 가까운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붙잡지 않는 삶 | 포기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용기 (에크하르트 톨레) – infjsoul.com

🧩 천천히 발을 구르며 살아가는 일

그리고 급하게 발을 구르지 않고
힘겹더라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서는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책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조급하게 삶을 끌고 가기보다
때로는 쉬어가고,
때로는 흔들리며,
그 속에서도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태도.

결국 삶은
누구보다 빨리 올라가는 일이 아니라
자신만의 리듬으로 오래 흔들리며 살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지음

🌿 사람과의 거리도 그네처럼 움직입니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참 따뜻하게 이야기합니다.

가까워졌다가,
잠시 멀어지고,
다시 돌아오는 흐름.

저는 사람을 좋아하면
자꾸 가까이 있고 싶어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관계가 조금만 멀어져도
괜히 불안해지고
혼자 의미를 부여하곤 했습니다.

🧩 가까움과 멀어짐 사이에서

그런데 책 속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항상 같이 있기보다
가끔은 서로 거리를 두는 편이 좋다고.

그 문장을 읽고 조금 울컥했습니다.

저는 내려오는 것을 참 어려워하는 사람이었구나 싶어서였습니다.

사람과의 거리도,
삶의 흐름도
모두 적당한 흔들림이 필요한데
저는 자꾸 영원히 같은 자리에 머물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힘든 순간마다
속으로 조용히 되뇌게 됩니다.

“그네. 그네.”


🌿 감각은 원래 행복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책 속에서 가장 오래 남았던 문장 중 하나는 이것이었습니다.

“감각이란 인간이 날 때부터 갖고 있는 행복 공장이다.”

그 문장을 읽고 한참 가만히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감각을
행복이 아니라 불안을 위해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표정 하나에도 흔들리고,
분위기를 읽고,
누군가의 말투를 오래 곱씹으며 살아왔습니다.

늘 감각을 세워두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 예민함이 아닌 삶의 감각으로

그런데 원래 인간의 감각은
햇빛을 느끼고,
바람을 느끼고,
좋아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기억하며
삶의 기쁨을 발견하기 위해 존재했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 사실을 너무 오래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사랑과 상실, 그리고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마음

무엇보다 이 책이 오래 마음에 남았던 이유는
저자의 철학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빌헬름 슈미트는
가장 사랑했던 아내를 떠나보낸 뒤
삶의 절벽 끝에서 이 책을 써 내려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는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했던 아름다웠던 시간들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의 슬픔이 담담하게 스며 있습니다.

🧩 슬픔조차 그네처럼 흔들린다는 것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그 슬픔조차 ‘그네’로 설명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없이 그리워하다가도
잠시 평온해지고,
다시 현실을 살아가다가도
문득 무너져내리는 마음.

그 반복되는 흔들림이
슬픔을 극복하지 못한 나약함이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의 삶이 아직 마음 안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그네는 단순한 놀이기구가 아니라
삶과 사랑, 기억과 상실을 담아내는 상징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어릴 적 저는 꽤 용감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가
문득 어릴 적 그네를 타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양옆 차가운 쇠줄을 꽉 잡고
발판 위에 우뚝 서서
무릎을 굽혔다 펴기를 반복하면
그네는 금세 저를 하늘 위로 밀어 올려 주었습니다.

앉아서 타는 건 싫었습니다.

조금 더 높이,
조금 더 멀리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발목을 삐끗한 적도 있었고
위험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그저 즐겁고 신났습니다.

🧩 우리는 언제부터 그네를 타지 않게 되었을까

그런데 지금은
다 큰 어른이 그네를 타면
괜히 시선을 끌 것 같아 타지 않습니다.

무릎이 까지는 것도 아닌데
남의 시선이 더 무섭습니다.

그러고 보면
어릴 적의 저는 꽤 용감했던 것 같습니다.

높이 올라가는 것도,
다칠 수도 있다는 것도 알면서
기꺼이 발을 굴렸으니까요.


🌿 결국 삶은 다시 땅으로 돌아오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끝내
높이 올라가는 법보다
다시 땅으로 돌아오는 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정점에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르내리는 삶 속에서도
내 마음을 잃지 않는 것.

기쁨과 슬픔이 반복되는 것을
삶의 자연스러운 리듬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다시
현실이라는 땅 위를 걸어가는 것.

🧩 흔들림 속에서도 삶은 계속됩니다

어쩌면 삶은
계속 비상하는 일이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연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마음속에 하나의 문장이 남았습니다.

너무 높이 올라간다고 겁내지 말고
너무 아래로 내려왔다고 불안해하지 말자.

올라가면 내려갈 때가 있을 것이고
내려가면 언젠가는 다시 올라갈 테니까.

그리고 그 모든 흔들림 속에서도
삶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삶으로 다시 날아오르기⌋ 리뷰 | 삶은 왜 자꾸 흔들리는가, 빌헬름 슈미트의 ‘그네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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