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의 읽기 끝에,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에서 ‘할 줄 아는 태도’로
하태완 작가의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는
한 번 읽고 덮는 책이라기보다,
시간을 두고 다시 펼칠수록
문장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는 책입니다.
저에게 이 책은
2024년 4월, 2024년 5월, 그리고 2026년 2월.
세 번의 계절을 통과하며 매번 다른 감정을 남겼습니다.
같은 문장을 읽고도 매번 다른 감정에 닿았고,
그 차이는 책이 아니라 그 문장을 받아들이는 '나'의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느꼈습니다.

📖 책 정보
제목: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지은이: 하태완
펴낸곳: 책읽어주는 남자(북로망스)
발행일: 2023년 7월 17일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리뷰
– 나를 돌보고 사랑을 배우는 시간 –
⏳ 세 번의 시기, 같은 문장 다른 마음
1. 2024년 4월: 전자책으로 만난 위로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의 저는 깊은 사색보다 당장의 위로가 더 필요했던 시기였습니다.
전자책 화면 속 문장들은 생각을 확장하기보다는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해주는 쉼터처럼 느껴졌습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책이었지만, 그때의 제게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괜찮다”는 다정한 안부였습니다.
2. 2024년 5월: 종이책에 남긴 기록
한 달 뒤, 흘려보낸 문장들을 붙잡고 싶어 종이책을 구입했습니다
밑줄을 긋고 여백에 생각을 적으며 읽다 보니, 이 책은 어느새 저와 대화를 나누는 기록장이 되었습니다.
이때의 저는 “이런 사랑을 받고 싶다”는 마음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조용히 내 편이 되어주는 누군가를 간절히 떠올리곤 했습니다.
3. 2026년 2월: 겨울에 발견한 변화
그리고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다시 펼친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라는 이 책은 전혀 다른 목소리로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받고 싶은 사랑”보다 “이렇게 사랑할 줄 아는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사랑을 기대하는 쪽에서 사랑을 감당할 수 있는 태도로 제 감정의 방향이 조금씩 옮겨가 있었음을 조용히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 1장 | 나를 다루는 법을 배우다
1장에서는 특히 깊게 남은 글은 「내 편」,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만이 나를 도울 수 있다」였습니다.
이 글들은 감상적인 위로에 머무르지 않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조용히 짚어줍니다.


내 편
…
누가 뭐라 해도
나만큼은 내 편이 되어줘야 한다.『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中
이 글은 하루를 더 잘 살라고 재촉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루를 돌아보며 “이만하면 잘 살아냈다”고 말할 수 있는 말의 방향을 바꿔 보자고 제안합니다.
우리는 타인에게는 관대하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가장 박한 말을 쉽게 건넵니다.
이 글은 그 습관을 멈추게 합니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
괜찮다. 괜찮다.
그냥 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中
위로란 문제를 해결하는 말이 아니라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 태도임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그동안 나의 아픔에만 몰두하느라 소중한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지 못했던 시간도 함께 돌아보게 했습니다.
나만이 나를 도울 수 있다.
…
마음은 지나치게 새침해서 제때 살펴주지 않으면 영영 토라진다.
내 마음과 가장 가까이에 머무는 나만이 그 역할에 둘도 없는 적임자라는 것.『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中
이 글은 나를 돌보는 책임도, 변화의 가능성도 결국 나 자신에게 있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글이었어요.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기대를 모두 내려놓으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대의 밀도를 낮추고, 이해의 여지를 남겨두라고 조언합니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삶을 오래 지속하기 위한 선택처럼 느껴졌습니다.


“내 편”_『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中


“기대와 타협” & “좋은 경험”_『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中
❤️ 2장 | 사랑을 현실에 남겨두는 방식
2장에서는 「Love is all」, 「완벽한 이해」, 「내 몫의 걱정」이 유난히 묵직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Love is all
…
혹여 이해할 수 없더라도, 쉽게 지치거나 낙담하지 않는 것. 완벽히 납득하려 애쓰지 말 것.
당신은 당신, 나는 나.
우리가 양손 모아 함께 하는 것은 사랑 하나로도 넉넉하다 여기는 것.『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中
「Love is all」은 사랑을 감정의 크기로 증명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꾸려 들지 않는 태도, 내 기준으로 상대를 재단하지 않는 선택이 관계를 지탱하는 힘임을 차분히 전합니다.
완벽한 이해
…
나는 나 자신도 다 알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이해를 바라고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떵떵거렸다.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中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려는 노력이 오히려 관계를 지치게 만들 수 있다는 통찰은 놀랍도록 현실적이었습니다.
이해하지 못해도 곁에 머무는 것,
그 자체로도 충분히 훌륭한 사랑임을 깨달으며 지금껏 힘들게 부여잡고 있어 “이해”라는 숙제를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내 몫의 걱정
…
일어나지 않았다면 내 슬픔이 아니고 내 몫의 걱정이 아니다.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中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미리 끌어와 걱정하며 현재의 삶을 소진하고 있던 제 태도를 가만히 돌아보게 한 글이었습니다.
걱정에도 각자의 몫이 있다는 말은 지금도 자주 떠올리게 되는 조언입니다.

요즘의 저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흔들리기보다는 그저 “아, 좋을 때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게 나이 탓인지, 사랑이 늘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분명한 건, 이제는 설레는 말보다 위로와 응원이 더 깊이 마음에 남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또한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마음이라는 것도요.
그래서 저는 “사랑해”라는 말보다 “너를 믿어”, “응원해”라는 말을 더 오래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그 변화는 사랑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임을.


“Love is all” & “완벽한 이해”_『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中
🖋️ 시집처럼 곁에 두고 싶은 삶의 에세이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라는 이 책은 지금 당장 삶을 바꾸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오늘과 내일의 태도를 아주 조금, 기분 좋게 조정하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소설처럼 단숨에 읽기보다, 시집 한 권을 곁에 두고 매일 몇 편씩 다시 읽는 책으로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그리고 내일의 나를 조금씩 겹쳐 보게 만드는 책.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는 사랑을 말하지만, 결국 내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에세이였습니다.


INFJSoul의 필사 노트_『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리뷰
– 나를 돌보고 사랑을 배우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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