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시라도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출근길,
도로 위에 빽빽하게 늘어선 차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차선을 바꾸고,
빈틈을 찾고,
앞차를 따라 움직이는 풍경.
사무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하루의 치열함이 시작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날이면
문득 다른 세상을 상상하곤 했습니다.
무심코 바라 본 하늘.
출근 시간 하늘이 저랬구나 새삼 느끼며…
“공원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요.
맑은 하늘이 머리 위에 있어
고개를 들면 하늘을 볼 수 있고,
계절따라 바뀌는 풍경이 곁에 있어
고개를 돌리면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공원에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잠시 쉬고 싶었던 마음…

🌿 공원에 살고 싶다
나는 지금 도로 위에 있다.
조금의 빈틈만 보여도
내 앞을 무섭게 가로지르고,
조금만 지체해도
나를 밀고 가버리는.
잠시 멈춰 창문을 열면
보이는 건
화가 난 눈빛들뿐.
유일한 위안은
나를 재촉하지 않는 하늘뿐인데,
정작 나는 그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조차
없다.

공원에 살고 싶다.
🌿 앞지르지 않는 걸음들
부지런히 걷지만
누군가를 앞지르기 위한 것이 아닌 걸음들.

이리저리 붐비는 사람들 사이,
어깨 한 번 툭 스쳐도
아무렇지 않게 가벼이 지나가는 미소들.
잠시 멈춰 멍하니 서 있다해도
누구 하나 눈치 주지 않는다.
근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걱정은 있고,
누구에게나
무거운 날은 있다.
다만,
그 안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어깨 위에 올려둔 무거운 짐,
잠시 내려놔도 된다.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무 냄새 취해,
하늘과 인사하는 시간.
삶의 무게에 휘감기지 않게,
그렇게 잠시 쉴 수 있게 해주는 곳.
그런 공원에 살고 싶었다.

🌿 INFJSoul…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알 수 있습니다.
공원에 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잠시라도 쉬고 싶었던 것이었다는 걸.경쟁과 비교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
누군가를 앞서야 한다는 압박 없이 숨을 고르고 싶었던 마음.잠깐의 쉼은 공원, 벤치, 해변, 하늘에 담겨 있는데
정작 나 자신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듯 했습니다.그런 여유는 나에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더 절실하고 더 목말라 했을지도 모릅니다.그 마음을 ‘공원에 살고 싶다’는 한 문장에
꾹꾹 눌러담아 간직하던 때가 있습니다.지금은 압니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몇 분의 여유만으로도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다는 것을.어쩌면 우리에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공원이 아니라,잠시 짐을 내려놓고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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